대구 지역만 시험 취소, 서울 등 다른 지역은 응시자 위해 예정대로 시행

[상주=환경일보] 김영동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식약처의 국가고시 시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최근 대구, 경북지역과 일부 지역에서 발생됨에 따라 코로나19의 지역사회로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주관으로 시행하는 ‘제1회 맞춤형 화장품 조제관리사’ 국가고시를 강행해 비판이 일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지자체의 각종 행사와 지역민들의 모임 등 소규모 행사를 취소하는 것과 대조적이어서 비판이 일 수밖에 없다.

이번 고시는 처음 실시되는 시험이라 전국에서 1만5000여 명이 넘는 응시자들이 대거 몰려 당초 고사장을 서울, 대전 두 곳에서 대구를 포함해 지역별로 몇 곳을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각지에서 몰려드는 응시생들은 살얼음을 걷는 기분으로 시험을 치룰 수밖에 없고 해당 지역주민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대구 모 여중에서 치르기로 예정됐던 한 응시자는 “이번 시험을 치러 가야 하나 망설이고 있는 가운데 식약처에 시험 연기에 관한 문의도 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한 가운데 20일 대구지역만 시험이 취소됐다는 문자를 받고 당황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20일 오전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확산 이유로 돌연 대구지역 ‘제1회 맞춤형 화장품 조제관리사’ 국가고시를 취소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대변인실 관계자는 “대구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시험 취소 계획은 없다고 말하면서 시험에 대비해 고사장 소독, 발열감지기 설치, 손 소독기, 마스크 비치 등으로 코로나19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간 시험을 준비해 온 이들을 위해 시험을 예정대로 치를 수밖에 없다”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해서는 매 시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취소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맞춤형 화장품조제 관리사국가고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책 마련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 <자료출처=청와대 국민청원 누리집>

한편 대구지역 한 응시자는 청와대에 ‘맞춤형 화장품조제 관리사국가고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책 마련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청원에는 ‘대구지역에서 치르는 응시자들도 안전한 장소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장소를 변경해 달라’는 요구와 함께 ‘같은 공간에서 수십명이 모여 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안전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글이 올라 왔으며 현재 1000여명이 이에 동의했다.

이와 관련된 식약처 입장을 듣기 위해 식약처 식약청 화장품정책과 담당자와의 통화를 시도하고 연락처를 남겼지만 시험 준비로 바쁘다는 이유로 연락이 닿지 않았으며, 아울러 시험 위탁기관인 ‘한국생산성본부’의 입장을 듣기 위해 본부 대표전화로 담당자와의 연결을 시도했지만 전화 폭주로 실패했다.

국가고시를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 온 응시자들의 절박한 사정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라는 양보하기 힘든 사안이 부딪히면서 식약처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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