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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희망은 오늘 시작됩니다"
0921 기후위기 비상행동

기사승인 2019.09.23  13: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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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위기 비상행동, 21일 대학로 혜화역에서 진행
정부의 시급한 기후변화대책 수립 마련 한목소리

21일, 국내 330개의 시민단체로 구성된 '기후위기 비상행동'의 집회가 열렸다. 피켓을 들고 있는 기후변화청년모임 BigWave 멤버 <사진=오동재 객원기자>

[대학로=환경일보] 오동재 객원기자 = 모두가 같은 구호를 외쳤다. 때로는 음악에 맞춰 춤을 췄고 때로는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일부 청소년들은 저들만의 분장을 준비했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기후변화대응을 외치며 행진을 이어갔다. 집회이면서 축제의 현장이기도 했던 ‘0921 기후위기비상행동’의 풍경이다.

21일 오후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국내 330개의 시민단체로 구성된 ‘기후위기 비상행동’의 집회가 열렸다. 이날 태풍 타파의 북상으로 참여율이 저조할 것이란 예상에도 불구하고 집회엔 주최측 추산 5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으며, 집회 이후 혜화에서 출발한 행진은 저녁까지 종로구 보신각으로 이어졌다.

시민들은 줄곧 ▷정부의 기후위기 비상선언 ▷온실가스 배출제로 계획 수립 ▷기후위기대응을 위한 독립적인 범국가기구 구성을 요구했다.

세계는 지금··· 뜨거운 기후행동 열기의 한복판

세계는 지금 보다 적극적인 기후변화대응을 향해 경주 중이다. 지난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페널(이하 IPCC)의 ‘IPCC 1.5°c 특별보고서’가 발간된 이후 올해 들어 영국, 프랑스 등 10여개의 국가와 함께 뉴욕을 비롯한 900여개의 지방정부가 비상선언을 실시하며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3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 예정인 UN기후행동 정상회의(UN Climate Action Summit)을 앞두고 기후변화대응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국 뉴미디어 매체 쿼츠(Quartz)의 집계에 따르면 며칠간 전 지구적으로 최소 100만 명의 시민들이 1000여개의 도시에서 기후행동에 참여했다.

'0921 기후위기비상행동'에 참여한 5,000여명의 시민들은 정부의 기후변화대응을 촉구했다. <사진=기후위기비상행동>

‘0921 기후위기 비상행동’도 전지구적 기후행동의 일환으로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온실가스감축을 촉구했다. 이들은 “과학자들은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이 1.5℃를 넘어설 때 돌이킬 수 없는 기후재난이 시작된다고 경고하고 있다”며 “남은 0.5℃도 지금 추세대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10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집회에 참여한 한 시민은 “한국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10년 전부터 존재했지만 재작년 온실가스 배출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며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인 감축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국장은 “뉴욕 기후 정상회담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오늘 시민들의 목소리가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전환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외친 하나의 목소리

집회엔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의 참여와 함께 외국인들의 참여가 눈길을 끌었다. 모두 다른 관심사와 배경을 갖고 집회에 참석했지만 “시민들의 인식 변화와 정부의 적극적인 기후변화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목소리를 모았다.

집회엔 세대와 국적의 구분 없이 다양한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사진=오동재 객원기자>

조규리 기후변화청년단체(GEYK) 대표는 “주변에 기후변화에 관한 문제의식을 가진 친구들을 보기가 힘들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김도현 청소년기후소송단 학생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지금밖에 없기 때문에 학생 신분으로 거리에 나오게 됐다”며 “기후악당국가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개인적 차원의 노력을 넘어 정부의 시스템 전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노년의 여성 참여자는 “아이들에게 깨끗한 세상을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며 청년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집회에 참석한 외국인들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콜롬비아 출신의 맥클린 헤레라(Magklin Herrera)는 “기후변화 문제가 우리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기후행동에 참여하게 됐다”며 “서울을 여행하던 중 비상행동에 참여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고 얘기했다.

한 달째 가족과 한국에서 여행 중이라는 발레리 피어슨(Valerie Pierson)는 “어제 고향인 프랑스에서 개최됐던 기후행동에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에 한국의 기후행동을 검색해 남편과 어린 아들과 함께 참여하게 됐다”고 참여 이유를 전했다.

대규모 ‘다이-인(die-in) 퍼포먼스’ 최초 진행

오후 4시30분 집회가 끝나고 대학로에서 시작한 집회 참여자들의 행진은 종로5가 지하철역을 거쳐 종각역으로 향했다. 오후 5시 50분경 3km가량 이어진 행진은 종로구 보신각에서 끝났다. 이어 집회 참여자들이 모두 바닥에 드러눕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행진 말미 이뤄진 대규모 다이-인(die-in) 퍼포먼스는 서울시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전례없는 규모로 이뤄졌다.<사진=이은주 객원기자>

비상행동 측은 “다이-인 퍼포먼스는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 생존하기 어렵다는 메시지를 정부와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퍼포먼스”라며 “해외에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위 방법”이라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대규모의 다이-인 퍼포먼스가 진행됐던 적이 없었다.

참가자들이 보신각에 도착하자 시작을 울리는 사이렌이 울렸다. 다이-인 퍼포먼스가 10분 가까이 진행됐다. 보신각 주변의 도로는 퍼포먼스에 참여하는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시간 동안 일대엔 퍼포먼스 참여자들과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정적이 감돌았다.

당초 예상 인원보다 많은 참여로 인해 행진대열 후미의 참가자들이 퍼포먼스에 미처 참여하지 못하고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소장은 “다이-인 퍼포먼스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절박함을 표현하기 위해 진행됐다”며 “흔하지 않은 퍼포먼스에 수천 명의 시민들이 동참하는 게 쉽진 않았을 텐데 기후변화대응에 관한 열망이 시민들 사이에 공유됐기에 많은 참가자들이 참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행진의 선두에서 사회를 맡았던 고은영 녹색당 미세먼지 기후변화 대책위원장은 “이제 시작점에 서 있다”며 “오늘 비상행동에 함께한 330여개의 단체들과 시민들은 각 단위에서 시민들의 인식을 확산하는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비상행동을 통해 시민이 단순히 정책의 수용자가 아니라 함께 결정을 만들어갈 수 있는 주체로서 자리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이라고 평가하며, “짧게는 UN 기후총회부터 길게는 앞으로의 정치과정에서 기후정의가 필수적으로 논의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동재 객원기자 ohdongdong@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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