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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앞에 닥친 ‘기후위기’ 보라

기사승인 2020.09.10  12: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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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 폭우·태풍·기온이 뉴노멀 되고 계절 넘는 피해 속출

47일간 계속된 최악의 장마에 이어 태풍 ‘마이삭’의 피해를 채 벗어나기도 전에 태풍 ‘하이선’이 지난 7일 전국을 강타하면서 부산, 울산, 강원도 등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배수로에 빠지고, 급류에 휩쓸리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경주 월성 원전의 발전기 2대가 가동을 멈췄다. 전국적으로 이재민 47가구 78명, 정전피해 7만5300여 가구, 시설피해 730여 건이 발생했다.

강원도에서는 강풍과 시간당 5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주택침수와 산사태까지 이어졌다. 울산에서는 하루 120㎜ 이상의 비가 내리고 태화강 수위가 4.5m 이상 오르면서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매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피해 복구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것으로 우려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이상 기온과 폭우·태풍들이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빈번히 강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7년 여름 북반구에서는 대형 허리케인이 짧은 기간 동안 연속 세 차례 발생했다. 미국 텍사스 휴스톤에서는 허리케인 ‘하비’로 50만년에 한번 겪을 법한 폭우를 맞았다.

캘리포니아에서는 9000건의 화재로 4,000㎢ 이상의 토지가 불탔고, 그린란드에서는 2014년 대비 10배 더 큰 규모의 화재피해를 입었다.

우리도 겪었지만, 2018년의 여름 상황은 더 참혹했다. 로스앤젤레스는 42℃, 파키스탄은 50℃, 알제리는 51℃의 폭염을 견뎌야 했다.

바다에서는 6개의 허리케인과 열대 폭풍이 거의 동시에 발생했는데 태풍 ‘망쿳’으로 인해 필리핀과 홍콩에서는 100명 이상의 사망자와 10억 달러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예전엔 생각지도 못했던 재난들이 자주 일어나면서 지금껏 경험했던 수준을 훨씬 더 초과하는 상황도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유럽과학자문위원회는 1980년 이후 폭풍 발생빈도는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뉴욕에서는 500년 주기 홍수가 25년 마다 닥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극심한 이상기후를 매우 짧은 주기로 경험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후변화는 특히 극심한 강우현상에 영향을 미치는데 미국에서는 이미 극심한 호우가 20세기 중반에 비해 40% 이상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

기온이 1도만 더 올라도 4~5등급 허리케인은 25~30% 증가한다고 한다. 필리핀은 2006년부터 8년간 자연재해가 75번 닥쳤고, 아시아에서는 태풍의 평균 위력이 12~15% 강해졌다.

예전 도시계획에서는 ‘100년 빈도’를 기준으로 도시 입지와 기반시설들을 판단했다. 그런데 기후위기시대를 살면서 500년 빈도의 자연재해가 10~20년 빈도로 발생하고 있다.

역대급 폭풍과 허리케인을 겪고 단기간에 이를 회복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과거 기후변화를 유발하면서 얻었다는 경제성장과 금전적 가치란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와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지금 전 세계에서 겪고 있는 기후위기, 기후재난은 한국에 던지는 심각한 경고문이다. 우리 역시 상상 가능한 모든 최악의 상황을 시나리오로 만들고 대비에 나서야 한다.

전날까지도 70일 넘게 평균 섭씨 33도를 넘는 폭염을 보이던 미국 콜로라도 주의 한 소도시 베일에 하루 새 30도 넘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9월 8일엔 함박눈이 쏟아졌다.

우리도 사계절을 일주일 동안 모두 겪게 될지도 모른다. 

편집국 iskimbest@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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