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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내일로 시즌2-⑤]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실천

기사승인 2020.08.10  11: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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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청년모임 BigWave 고도연, 배은지

[환경일보] 여행은 현대인들에게 뗄 수 없는 삶의 활력소가 됐지만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이를 줄일 수 있다면 여행에 ‘지속가능성’이 가미돼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일의 에너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인 에너지내일로 시즌2에서는 동행자들과 함께 다양한 실천을 통해 ‘지속가능한 여행’을 추구했으며 이번 글에서 이를 풀어보고자 한다.

쓰레기를 줄이는 여행

여행에서 사람들은 편리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고 일회용품의 사용이 강제되는 환경으로 인해 많은 쓰레기가 발생하게 된다. 현재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활동이나 국내외 관련 정책들은 시민의 자발적이거나 강제적인 행동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으며 여행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것 역시 여행자의 실천과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에너지내일로 단원들은 여행에 앞서 일회용품 종류를 알아보고 이를 줄이기 위한 실천사항과 준비물을 고민했다.

여행 시작 전 단원들은 일회용품을 대체하기 위해 다회용 물품들을 목록에 따라 준비했다.

위 <표>와 같은 준비물을 토대로 여행 중 쓰레기를 줄이고자 노력했다. 참여자와 우수자에게 친환경 생활양식을 보조해줄 수 있는 물품을 보상하고, '다회용품 사용을 통한 환경부담 줄이기'를 여행 전반의 모토로 삼으면서 유·무형의 참여 유인을 제공했다.

일회용 컵 대체를 위한 유리잔과 텀블러 사용(왼쪽) 및 일회용품 대신 용기를 이용한 음식 포장

내일로 이후엔 설문을 통해 실천 내용과 느낀 점을 알아보고 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단원들 대부분이 습관처럼 사용하던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고 준비물을 소지하고 다니는 불편함을 감내했으나 직접적인 실천을 통해 향후 생활양식 변화를 모색할 수 있었으며, 결과적으로 쓰레기 발생을 상당히 줄일 수 있었다. 

위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라면 봉지, 화장 솜, 마스크 등 마땅한 대체재가 없거나 생각지도 못하게 제공되는 일회용품 등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쓰레기들이 있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재사용·활용이 가능한 제품을 사용하도록 정책적으로 규제하고, 사회·문화적으로 일회용품을 제공하는 관습에서 탈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이동수단

관광, 음식, 숙박 등의 연결 매체인 이동수단은 여행과 불가분의 관계이며 동시에 오염물질과 온실가스의 주된 배출원이기도 하다. 본 여행에서는 편의성을 크게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선의 이동수단을 선택해 이와 같은 부정적 영향을 줄이고자 했다.

(좌) 제주행 퀸 메리 호 (우) 제주에서 함께한 전기차

이동수단별로 장단점이 있다. 비행기는 현재 이용 가능한 이동수단 중 가장 빠르지만, 탑승 후 폐쇄된 공간에서 움직임이 제한된다. 여객선은 비교적 느리지만 풍부한 먹거리와 오락거리를 제공하며 빼어난 풍광으로 또 다른 휴양지를 경험할 수 있고 무엇보다 더욱 친환경적이다. 탄소발자국을 최대한 줄이고자 단원들은 전라도에서 제주행 퀸메리호에 몸을 실었다. 큰 배라 그런지 멀미 없이 다양한 놀이와 먹거리, 바다 위 풍경을 즐길 수 있어 배 위에서 네 시간의 여정은 짧게 느껴졌다. 비록 여객선이 다른 이동수단보다 친환경적이라도 내연기관의 한계로 오염물질이 배출되는데, 이를 보며 향후 우리의 여행이 지속가능성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음을 돌아봤다.

국내 여행에서 대표적인 이동수단은 이용시간과 도착지의 선택이 자유롭고 지인과 함께하기 편안한 자동차라고 할 수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연료비용과 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배출이 적어 점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내륙지방은 전기차 대여나 충전소 인프라가 활성화되지 않아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제주도에서의 일정은 다행히 전기차와 함께할 수 있었다. 제주도는 전력 생산량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재생 가능 에너지는 생산과정에서 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배출량이 화석연료의 그것보다 적으므로 제주도에서 이용하는 전기차는 친환경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냄새도 다르다. 엔진의 소리나 연료 냄새가 없어 심미적으로 우수했다. 충전소, 대여 등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기술의 발전 덕분에 한 번 충전으로 며칠은 연료 걱정 없이 달릴 수 있어 편의성에서 뒤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연료비 부담이 적은 건 덤이다.

파란색 번호판은 친환경 휘장과 같이 느껴져 자부심이 들기도 한다. 아무리 달려도 제주의 자연을 검게 만들지 않는다는 생각에 여행을 더욱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내륙에서도 역시 전기차 인프라가 하루빨리 구축돼 이와 같은 편익을 기대했으면 한다.

로컬푸드와 함께하는 여행

로컬푸드는 지역에서 생산된 식자재 또는 그 식자재로 만든 음식을 말한다. 멀리서부터 온 먹거리일수록 이동 중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해 지구온난화를 부채질하고 인공 보존료 등 화학물질을 사용해 안전성에 의심이 든다. 비록 보이지는 않을지라도 여행에서 로컬푸드를 이용함으로써 이와 같은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탄소발자국도 줄이고 여행을 온전히 누릴 수 있게 했던 지역 로컬푸드

에너지내일로 일정 속 지역 특색이 살아있는 로컬푸드가 여행의 맛을 북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동시에 지역 농업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고, 원거리 물류·농약 지양으로 환경과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어 맛과 건강 그리고 환경보호 세 가지를 한 번에 잡을 수 있었다.

여행, 앞으로 환경과 함께일 수밖에···

최근 들어 날씨가 심상찮음을 실감한다. 우린 아시아 지역의 기록적 폭우, 전 지구적 해수면 상승 등 옆으로 다가온 기후위기의 위험 속에 살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극한 기후 현상은 그 강도와 빈도가 점차 강화되는 추세인데 앞으로 우리는 위기감을 항상 품고 살아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스친다.

인류세 아래에서 기후위기 심화를 막기 위한 국제협력이 순탄치만은 않은 실정이다. 임계점 이내로 온난화를 제한하려면 가용수단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며 우리의 실천 역시 중요한 시점이다. 익숙해지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후에는 보람차다. 앞으로 우리의 여행 방식 역시 하나하나 톺아봤으면 한다.

기후변화는 내 일로!

에너지내일로 단원들은 제주에서의 일정을 마지막으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며 ‘에너지내일로 시즌2’를 마무리했다. 단원들은 지난 5박 6일간 기후위기 이슈의 중심에 선 재생에너지 현장을 환경과 인간 모두의 입장에서 통찰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단원들은 각자 관심 있는 지역의 재생에너지 현황을 미리 공부하고 오리엔테이션 및 회의를 통해 생각을 공유했다. 현장을 머릿속에 그리며 철저히 준비했지만, 단원들이 마주친 현실은 예상범주를 벗어나는 경우가 있었고, 각 지역은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 간 갈등에 얽혀 있었다. 순탄치만은 않은 여정이었지만, 우리가 사는 이 터전을 지키기 위해 진심으로 고민하는 분들과 교류하며 벅차오르는 가슴 또한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지역, 다양한 관심사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이렇게 하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모두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어서 더욱 의미 있었던 ‘에너지내일로 시즌2’는 끝났지만 같은 고민을 품은 사람들과 함께 내일의 새로운 여정을 채워 나갈 것이다.

여수엑스포역 앞 에너지내일로 단원들

"본 프로젝트는 환경일보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사용자 참여형 에너지 문제정의 프로세스 및 플랫폼 구축> 연구과제를 수행 중인 ㈜엠와이소셜컴퍼니,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과 함께합니다."

<글 / 기후변화청년모임 BigWave 고도연, 배은지, 사진 및 자료제공=빅웨이브>

오동재 객원기자 ohdongdong@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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