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지 정보 파악, 음주자제..거리두기와 마스크 필수

매년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 국립공원 계곡과 해변을 찾는 탐방객들을 대상으로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보도가 이어진다. 모처럼의 휴식을 위해 나섰다가 뜻밖의 참변을 당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지난 수년간 정부가 발표한 안전사고 통계를 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사고를 유발하는 것은 대부분 부주의와 음주다.

들뜬 마음에 방문지역이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고 놀이에 집중하다 보니 주의해야 할 위험 요소들을 간과하고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5년간 여름철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익사사고의 주요 원인을 ‘해루질’이라고 밝혔다.

해루질은 밤에 물이 빠진 갯벌에서 불을 밝히고 달려드는 물고기를 잡는 물고기 포획 행위를 말한다. 문제는 야간에 하다가 갯벌에 고립되거나 방향을 잃어버려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계곡의 특성을 무시한 놀이행위도 매년 사고를 부르고 있다. 국립공원 내 계곡은 수온이 낮고, 깊고, 소용돌이 현상이 발생하기도 해 주의가 요구된다.

산악지형에서는 갑작스런 폭우나 소나기의 가능성을 감안해 기상정보를 반복 청취하고 민감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 특히, 계곡의 물은 순식간에 불어나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물길이 거세진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해변에서는 조수웅덩이, 이안류 등을 조심하고 밀물썰물 시간도 사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주수영은 가장 피해야 할 행위다. 매년 빠짐없이 음주수영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본인뿐만 아니라 그를 구하려 물에 뛰어드는 사람에게도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 새롭게 추가된 안전지침은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련사항이다. 정부는 거리두기에 유념하고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보이면 물놀이를 자제할 것을 당부한다.

침이나 가래 뱉기, 코 풀기 등 체액 배출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위로 꼽는다. 가능하면 가족단위의 소규모로 여행하고, 개인물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단다.

텐트, 돗자리 등은 최소 2m 이상 여유롭게 거리를 두고 설치해야 한다. 탈의실, 대기실 등 실내 공용공간은 최단 시간만 이용하고, 칸막이가 없는 샤워실은 한 칸씩 띄워 사용해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실내휴게실, 카페 등 다중이용공간에서는 최소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도록 분산 이용을 권장한다. 실외 지역이라 해도 2m 거리유지가 않되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정부도 그렇지만, 탐방객들이 많은 지역의 지자체들도 고민이 크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사람들의 방문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코로나19 감염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큰 맘 먹고 나선 여름 휴가 여행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 방문지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주의 사항을 숙지하고 안전사고에 대비하길 바란다. 내 가족과 다른 방문자들, 계속 남을 주민들을 위해서.

정부와 지자체는 탐방객들을 대상으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홍보에 더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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