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적외선 활용 질소 진단 새 기술 개발…품질 향상 기대

근적외선 측정기술을 활용한 사과나무 잎 측정<사진제공=농촌진흥청>

[환경일보] 이보해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근적외선(NIR)으로 사과나무의 영양 상태를 현장에서 정확하게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고품질의 사과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사과 품종마다 생육기 적정 질소 양분 함량을 파악해 품종에 따라 적정 영양 상태가 유지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질소 양분을 과다하게 공급하는 과수원의 사과나무는 자람새(수세)는 강하지만, 수확기 열매 색이 잘 들지 않아 과일 품질이 떨어진다.

기존에 간이 엽록소 측정기로 질소 상태를 진단할 수 있었지만, 근적외선 단파장만을 이용함으로써 정밀도가 낮고, 현장에서 측정한 엽록소지수를 별도의 회귀식에 대입해 추정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분석 품종도 ‘후지’에만 한정됐다.

농촌진흥청이 새로 개발한 기술은 근적외선의 전 파장 영역대를 활용한다. 연구진은 사과 잎의 질소 함량을 정밀하게 추정할 수 있도록 근적외선에 따른 질소 함량 예측치도 검량식으로 만들었다.

생육기 중간(6월말)에 1년생 신초(새 가지) 중간부위(4∼10번째)에 위치한 건전한 잎을 선정해 근적외선 측정기기(P-100S)를 잎 아래에 위치시키고, 잎의 측면을 고정해 측정한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질소 함량의 정밀도를 0.9수준으로 기존에 사용해 온 간이 엽록소 측정기(0.6)보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기술의 특허 출원과 더불어 산업체 이전을 통해 휴대용 근적외선 측정기가 현장에 보급되도록 할 계획이다.

근적외선 측정기술 활용 잎 질소함량 추정과 결과 확인(근적외선 전파장 영역을 이용하는 검량식을 통해 질소함량을 추정하고, 측정한 데이터는 기기와 연동되는 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자료제공=농촌진흥청> 

아울러 모바일 화면을 통해 사과나무의 질소 상태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하는 한편, 기술 적용 대상 품목을 ‘후지’에서 다른 품종으로 단계적으로 확대에 나갈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 이동혁 소장은 “새로 개선된 사과나무 영양진단 기술을 활용하면 농가에서 안정적으로 과수원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기술은 스마트팜 분야의 나무 생육 모니터링과 빅데이터 수집에도 접목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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