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광복회장, 경찰청장에게 반민특위 습격 사과 요구

[환경일보] 김원웅 광복회장이 6월6일 오후 3시, 1949년 당시 경찰의 반민특위 습격 사건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서울 중부경찰서를 에워싸는 인간띠잇기 행사를 앞두고, 4일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회장은 “1949년 6월6일은 친일경찰이 반민특위를 습격한 폭란의 날이었다”며 “이날은 가슴 아프고 슬픈 날이었으며, 이날부터 이 나라는 ‘친일파의, 친일파에 의한, 친일파를 위한’ 나라가 됐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친일경찰의 ‘폭란’ 71년이 지났다”면서 “오랜 침묵을 딛고, 광복회는 올해부터 이날을 ‘민족정기가 짓밟힌 날’로 정했다. 앞으로도 매년 이 날을 애상(哀傷)의 날로 기억하고 결코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광복회>

김 회장은 이어 “경찰에게 총칼을 준 것은 국민을 지키라고 준 것이지만, 경찰은 민족반역자의 더러운 탐욕을 지킨 폭란의 범죄 집단이 됐다”며 “국가권력이 불법 부당하게 자행된 잘못에 대해 경찰청장은 국민과 역사, 그리고 독립유공자들에게 사과하길 요구한다”고 경찰청장의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이날 102살의 생존지사 임우철 광복회 원로회의 의장도 “1949년 6월6일은 이승만 정권하에서 친일경찰이 반민특위를 습격해 민족정기가 유린된 폭란의 날”이라며 “그날 이후 지금까지 친일기득권 세력들의 반민족적인 행태는 계속되고 있다. 이제 정의로운 우리 국민이 친일청산의 주체가 돼 민족정기를 바로 세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산작약의 꽃말은 ‘분노와 슬픔’이다.

기자회견장에는 김원웅 광복회장과 임우철 애국지사(102세)를 비롯해 김정육 광복회 사무총장(반민특위 김상덕 위원장의 장남), 김진원 유족(반민특위법 발의 국회의원 김옥주 의원 아들), 김옥자 유족(반민특위법 기초위원장 김웅진 의원 딸), 김홍현 유족(반민특위 김만철 특경대원 딸) 등 반민특위 유족들이 참석했다.

한편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가슴에 단 산작약 꽃배지는 광복회가 반민특위 습격일을 기억하고 잊지 않기 위해 ‘분노와 슬픔’의 꽃말을 지닌 6월에 깊은 산속에 피는 하얀 산작약 꽃을 모티브로 ‘평화의 소녀상’의 작가 김운성 부부의 재능기부로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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