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은 1973년 이래 두번째로 높은 기온, 5월에는 3일에 한번 비

[환경일보] 올해 기상특성을 분석한 결과 심하게 널뛴 봄철 기온을 보였으며 5월에는 3일에 한번씩 비가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1973년 이후 평균기온 3월이 상위 2번째로 높았으나 4월에는 44위, 5월에는 14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3월 전국 평균기온(7.9℃/평년 5.9℃)은 1973년 이후 상위 2위를 보이며 매우 높았으나, 4월은 쌀쌀했던 날이 많아 44위(하위 5위)까지 곤두박질쳤으며(10.9℃/12.2℃), 5월(17.7℃/17.2℃, 상위 14위)은 다시 소폭 기온이 상승하여 심하게 널뛴 기온 차를 보였다.

특히, 올해는 3월까지 전국 평균기온이 월별 역대 상위를 기록(1월 1위/2월 3위/ 3월 2위)하면서 높은 기온 추세가 이어졌으나(1~3월 4.8℃/평년 2.0℃, 상위 1위), 4월에 찬 공기가 자주 유입돼 꽃샘추위가 나타나면서 상승추세가 꺾였다.

2020년 3~5월 전국 평균기온의 일변화 시계열 <자료제공=기상청>

3월과 4월 기온변동이 컸던 원인에 대해 기상청은 “3월은 북극에 찬 공기가 갇힌 가운데 시베리아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2℃ 이상 높게 유지되면서 차고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한 반면, 4월은 바이칼호 북서쪽에 키가 큰 따뜻한 공기가 정체하면서 남북 흐름이 강화되어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자주 유입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체가 풀리면서 서쪽에서 강수대가 주기적으로 접근해 강수 현상이 잦았으며(5월 강수일수 9.6일/평년 8.6일), 흐린 날도 잦아 체감적으로 선선하게 느껴지는 날이 많았다.

3월은 건조한 공기의 영향을 자주 받았으며, 4~5월은 우리나라 상층(약 5.5㎞ 상공)에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위치하면서 날씨 변화가 컸다.

특히 4월 중반(12일, 22일)에 상층에는 –25℃ 이하의 찬 공기가 한반도까지 깊게 남하하면서, 12일은 제주도와 강원 산간에 많은 눈이, 22일 새벽에는 서울에 진눈깨비가 내려 1907년 10월 기상관측 이후 4월에 가장 늦은 봄눈을 기록했다.

(왼쪽) 3월과 (오른쪽) 4월 전 지구 기압계 모식도 <자료제공=기상청>

우리나라 주변으로 북쪽/상층의 찬 공기와 남쪽/하층의 따뜻한 공기 사이에서 기압차가 커지면서 작년보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이 많았다(전국평균 봄철 최대풍속(㎧): 2020년 9.9, 2019년 9.3, 최대순간풍속: 2020년 17.9, 2019년 15.9).

특히 3월 19~20일, 4월 21~25일, 5월 11~13일과 18~19일은 태풍 수준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어, 전국 곳곳에서 강풍 피해와 함께 산불피해가 발생했다.

아울러 봄철 황사 일수는 1.0일로 평년(5.4일)보다 적었다. 월별 황사 일수는 3월 0.0일, 4월 0.7일, 5월 0.3일로 평년(3월 1.8일, 4월 2.5일, 5월 1.1일)보다 모두 적었다.

2020년 봄철(3~5월) 전 세계 이상기후 현상별 발생 위치 <자료제공=기상청>

한편 해외에서는 브라질, 파키스탄, 케냐, 미국에서 집중호우가 발생했으며, 특히 미국 남부에서는 토네이도(최대풍속 113㎞/h)가, 필리핀에서는 태풍 ‘봉퐁’이, 인도에서는 태풍 ‘암판’이 발생해 인명과 재산피해가 컸다.

우리나라 이외에도 중국 북동부에서 4월에 하루 사이 20℃ 이상 하강하는 이상저온과 함께 37년 만에 최대폭설이 기록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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