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II급 담비, 등검은말벌 먹는 것으로 확인돼

[환경일보]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은 멸종위기종인 담비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급속히 증가해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된 ‘등검은말벌’을 공격하는 토착 포식 천적임을 학계 최초로 확인하였다.

등검은말벌(Vespa velutina)은 중국 남부 저장성 일대가 원산지로, 국내에는 2003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10여년 만에 전국으로 확산됐다.

주로 꿀벌을 사냥해 관련 산업의 경제적 피해(연간 약 1700억원) 뿐 아니라, 생태계 교란으로 인한 생태적, 공중 보건적 피해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9년 환경부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됐다.

등검은말벌은 꿀벌을 사냥해 관련 산업의 경제적 피해(연간 약 1700억원) 뿐 아니라 생태적, 공중 보건적 피해를 유발하는 생태교란종이다. <사진제공=국립수목원>

이번에 등검은말벌을 포식하는 천적으로 밝혀진 담비(Martes flavigula)는 우리나라의 산림지대에 서식하며, 잡식성으로 식물의 열매와 꿀부터 포유류, 설치류, 곤충에 이르기까지 먹이 섭식의 폭이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및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관심대상(LC) 종으로 지정된 법적 보호종이다.

국립수목원은 경북대학교 연구팀(연구책임자 최문보 연구교수)과 공동연구 수행 중 산림지대(경북 청도군 일대)에 서식하는 담비의 분변을 수거해 검토한 결과 담비가 등검은말벌 집을 공격해 포식하는 포식 천적임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담비 분변에서 발견된 등검은말벌. <사진제공=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김창준 박사는 “등검은말벌의 국내 토착 기생천적인 은무늬줄명나방에 이어, 새로운 포식천적으로 담비를 발견한 것은 위해 말벌류의 종합적인 방제대책 수립을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며, 국내 주요 산림지대의 말벌 서식분포, 독성 및 생태적 특성 파악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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