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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신비 담은 판타지한 서사시

기사승인 2020.05.27  08: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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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화가 김중식이 만난 뻔FUN한 예술가 ㊱] 김연화 작가

자작나무이야기 그여자의 숲 116.8x72.7cm Mixed Media

[환경일보] 수많은 이야기로 풀어낸 나의 주된 작업은 자작나무 이야기다.

수피가 하얀 자작나무에 매료된 것은 문학작품을 통해서였다. 알퐁소 도테와 무라카미 하루키, 헤르만 헤세, 톨스토이, 백석, 고은, 도종환 작품에서 표현된 자작나무는 추운 곳에서도 잘 자랐다. 영화 ‘닥터 지바고’에서 본 끝없이 펼쳐진 평원의 자작나무를 잊을 수 없다. 시린 겨울을 지나고 윤기 나는 잎새를 흔들며 봄을 열었다.

나는 얼마나 많은 것의 표면만을 탐하며 살아왔을까. ‘그 여자의 숲’을 비롯한 전작들이 어쩌면 외적 이미지에 심상을 덧입힌 것이라면, ‘The Sound of a Forest’는 그간 간과했던 숲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귀 기울여야 비로소 들리는 소리를 위해 눈을 감고 가만히 세상의 것들을 놓아본다. 조금 전까지도 들리지 않았던 자연의 소리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한다.

자작나무이야기 그여자의 숲 116.8x72.7cm Mixed Media

‘The Sound of a Forest’는 이런 소리를 담았다. 들릴 듯 말 듯 적시어 오는 물소리, 가지를 흔들며 이리저리 나는 새소리가 귓전을 두드린다. 나뭇잎 바스락거리며 달아나는 바람 소리가 귓가에 스친다. 작은 생명이 속삭이는 소리, 발아래 깔린 풀들과 곤충들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이 음률들은 어느 갇힌 형체와 다른 공간에선 존재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마음을 열고 자아와 소통할 때 보이고 들리는 세상이다. 마음으로 보고, 마음으로 들으니 비로소 열리는 소통의 창인 것이다. 자작나무를 통해 듣는 소리는 하늘과 땅의 울림이며, 나무를 통해 본 사람의 소리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희로애락이 담겨 있는 삶의 음률인 것이다.

두터운 마티에르에 응축된 층은 삶의 시간이다. 겹과 겹 사이 보이는 각기 다른 색채들은 서로 다른 사람과에 어울림이며, 아름답고 건강한 세상을 꿈꾸는 자작나무의 아이덴티티다.

‘The Sound of a Forest’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창가에 앉아 눈 부신 햇살을 받으며 마시는 향긋한 한잔의 커피이자 먼 산 위에 빈자의 모습으로 서서 초승달이 포만으로 부풀어가는 시간을 바라보는 일이다. <작가노트 중에서>

시공간을 넘나드는 ‘자작나무 이야기’ 

자작나무이야기 그여자의 숲 65.1x53.0cm Mixed Media

김연화의 그림에는 자연의 신비한 역사를 그림책 넘기듯 아름다운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듯 신선하고 흥미진진한 철학의 깊이가 담겨 있다. 블루톤의 작품을 통해 보이는 이미지는 마치 여행을 하는듯한 설렘을 전한다. 이토록 신비한 감성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림을 볼 때마다 작가에게 꼭 묻고 싶은 질문이기도 하다.

자작나무이야기 The Sound of a forest 116.8x72.7cm Mixed Media

작가는 말한다. “대자연을 통한 사유와 시간여행을 통한 나의 생활”이라고. 김연화 작가가 그려내는 대자연의 시간여행은 많은 사람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다. 작가 특유의 감성에 철학적 디자인이 가미돼 시공간을 넘나드는 ‘자작나무 이야기’가 완성된다. 작가의 사유를 통해 작품의 방향과 정체성, 지성과 우주적 영원성을 확인할 수 있다.

자작나무이야기 The Sound of a forest 116.8x72.7cm Mixed Media

아름다움과 깊은 울림을 주는 화가 김연화의 작품은 판타지한 대서사시다. 자작나무처럼 바르고 순수성을 잃지 않은 작가의 품성을 닮은 그림을 보노라면 자작나무를 쏙 빼닮은 인간 김연화를 만날 수 있다. 자작나무 스타일이 곧 인간 김연화 자체이다.

김연화 작가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화가이자 시인이다. 사진 작업을 겸하고 있으며 행복하게 시간을 요리하고 있다.

이채빈 기자 green900@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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