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고랭지 여름 무 시들음병 진단법 및 예방법 소개

무 시들음병 주요 증상 4가지<자료제공=농촌진흥청>

[환경일보] 이보해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고랭지 여름 무에서 발생하기 쉬운 시들음병을 예방하기 위한 진단법과 관리 방법을 소개했다.

무 시들음병은 2016년부터 강원 평창, 홍천, 정선 등 고랭지 지역에서 심하게 발생해 품질과 수확량을 떨어뜨리는 토양전염성 곰팡이병이다.

파종 1개월 후 생육 초기 시들음병에 걸린 무는 잘 자라지 못하고, 뿌리를 절단해 보면 중간이 갈변해 있으며 심하면 고사한다.

생육 중기 이후 병든 무는 잎이 노랗게 변하고 습한 환경에서 잎자루가 쉽게 떨어진다. 뿌리 표면은 멍든 것처럼 보이고, 절단해 보면 도관 주변이 까맣게 변해 있다. 병이 심하면 무가 썩고 지상부는 완전히 말라 죽는다.

시들음병이 한 번 생겼던 재배지에서는 매년 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병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며 발병하더라도 주변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이 생기지 않은 건전한 재배지에서는 병에 오염된 재배지의 토양이 유입되지 않도록 농작업 차량을 깨끗이 씻는다.

미숙퇴비 대신 완숙퇴비를 사용해 가스에 의한 피해를 막고, 토양 속 미소동물에 의해 뿌리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한다.

병이 발생했던 재배지에서는 무 등 배추과 작물의 이어짓기를 피하고 5년 이상 대파, 당근, 당귀, 호박 등 병원균이 침입하지 못하는 비기주작물로 돌려짓기를 한다.

또한, 병이 발생한 재배지는 재배가 끝난 후 약제 처리를 한다. 무 시들음병 방제 약제로는 다조멧 입제가 등록되어 판매 중이다. 다조멧 입제는 파종 5주 전 흙갈이 후 10a당 30kg씩 토양에 섞는다. 가능하면 비닐로 덮어 1∼2주간 방치한 다음 비닐을 제거하고, 2∼3일 간격으로 흙갈이를 해 가스를 날려 보낸다. 무 종자로 발아 시험해 약해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무 시들음병은 발생 초기에 대개 재배지 일부에서만 발생하나 흙갈이로 인해 재배지 전체로 확대되기도 한다. 따라서 병 발생 범위가 작으면 방제 약제 처리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비닐로 덮는다.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김현란 과장은 “강원도 고랭지 지역에서 여름 무 시들음병이 지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발병하지 않도록 토양 오염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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