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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지속가능한 금융 대상에서 ‘원전’ 제외

기사승인 2020.03.23  23: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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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폐기물, 방사능 오염 등 중대한 피해 발생

보고서는 원전이 핵폐기물, 방사능 오염 등의 문제로 ‘중대한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는 활동(Do no significant harm)’이라 할 수 없으므로 분류체계에 포함시킬 수 없다고 명시했다.

[환경일보] EU가 원전을 지속가능한 금융에서 제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유럽연합의 지속가능금융 분류체계를 만드는 전문가 기술작업반(Tecnical Expert Group on Sustainable Finance)은 ‘지속가능 금융 분류체계 최종 보고서(Taxonomy: Final report of the Technical Expert Group on Sustainable Finance)’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원전이 환경목표 중 하나인 ‘기후변화 감축’에 기여하는 부분은 인정되나 핵폐기물, 방사능 오염 등의 문제로 ‘중대한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는 활동(Do no significant harm)’이라 할 수 없으므로 분류체계에 포함시킬 수 없다”고 명시했다.

기술작업반은 원전 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오염과 생물다양성에 영향을 현 단계에서는 기술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로써 유럽연합에서 1년 넘게 논의된 지속가능한 금융 대상에서 원자력은 최종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은 지속가능 금융제도를 확립하는 일환으로 2018년 5월, 집행위원회에서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environmentally sustainable) 경제활동’에 대해 공통의 분류체계를 확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구성된 전문가 기술작업반의 작업이 최종보고서로 나온 것이다.

지난해 12월 유럽의회는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environmentally sustainable) 경제활동’의 분류체계 기준을 정하고 이를 법제화하는데 합의했다.

여기에 ‘다른 환경목표에 ‘중대한 피해가 없을 것(Do no significant harm)’이라는 요건이 포함됐지만, 원자력 등 발전원의 포함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아서 논란이 있었다.

국내 일부 언론에서는 유럽의회에서 원자력 발전을 ‘친환경 에너지’로 인정하기로 합의했고,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되어 투자 대상에 포함됐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이에 에너지전환포럼은 보도자료를 내고 ‘EU 원전을 친환경에너지로 인정했다는 기사는 오보’라고 밝혔다.

유럽의회가 합의문에 ‘원자력을 친환경에너지에 포함할 수 있다’는 내용은 없고, 일부 국가들에 에너지 안보 보장 측면에서 각국의 권리를 존중하는 차원으로 언급됐을 뿐이라고 바로잡았다.

나아가 에너지전환포럼은 원전은 핵폐기물과 방사능 오염 등으로 다른 환경목표에 중대한 피해가 없어야 한다는 원칙(Do no Significant harm)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친환경 에너지로 인정받는 지속가능한 금융 분류에 포함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전환포럼이 전망한대로 유럽연합 전문가 기술작업반은 원전을 친환경에너지로 인정하지 않았고, 최종적으로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의 분류체계에 포함시키지 않아 원전은 지속가능한 금융의 투자 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것이다.

이는 공공에서뿐 아니라 유럽의 민간 투자자들이 기후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프로젝트와 경제활동으로 고려하는 대상에서 배체될 가능성이 커진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유럽 그린딜(European Green Deal) 이행을 위한 투자 대상에서도 제외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1월 유럽연합 집행위는 10년간 최소 1조 유로를 조성하는 ‘유럽 그린딜 투자계획(EGDIP: European Green Deal Investment Plan)’을 발표했다.

이어 유럽연합 차원에서 소외지역을 지원하는 공정전환체계(Just Transition Mechanism)를 통해 최소 1000억 유로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이때 이미 원전 건설과 해체 등의 투자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에너지전환포럼은 양이원영 사무처장은 “기후위기에 적극 대처하는 차원에서 지속가능금융 규모가 증가하는 상황인데 유럽연합의 기술작업반이 지속가능금융의 기준을 명확히 한데다가 대상까지 명시했다”면서, “유럽연합의 지속가능금융 대상에서 원전이 제외되면서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한 신규 원전건설 프로젝트가 취소되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원전시장이 더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이정은 기자 press@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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