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 청주 0.3㎝ 적설량 기록··· 제주 신적설 일수 ‘0’

[환경일보] 이번 겨울(2019년 12월~2020년 2월10일)은 한강 결빙도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은 양을 기록한 반면, 기온이 높아 눈이 내린 일수도 적었고, 신적설(눈이 내려 쌓인 양)은 가장 적게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겨울 주요 도시의 신적설(눈 내린 양, 단위 ㎝)은 ▷서울 1.1 ▷수원 1.5 ▷춘천 5.1 ▷강릉 4.7 ▷대전 0.8 ▷청주 0.3 ▷전주 0.6을 기록했고, 신적설 일수(신적설 0.1㎝ 이상 기록한 일)는 ▷서울 2일 ▷수원 3일 ▷춘천 7일 ▷강릉 2일 ▷대전 1일 ▷청주 1일 ▷전주 1일을 기록했다.

특히 인천, 광주, 대구, 부산, 울산, 제주는 신적설을 기록하지 않았거나 눈이 내리지 않았다.

이번 겨울에 서울은 1937년(6.25전쟁 1949년~1953년 제외) 이래 가장 적은 눈을 기록했고, 그 밖의 주요도시는 대부분 1973년 이래 가장 적은 눈이 내렸다.

다만 ▷춘천은 2018년 4.2㎝에 이어 2019년 5.1㎝로 두 번째 ▷강릉은 1998년 0.6㎝, 2003년 1.3㎝, 1995년 2.5㎝, 1984년 3.5㎝에 이어 2019년 4.7㎝로 다섯 번째로 적은 신적설을 기록했다.

또한 제주도는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신적설이 기록되지 않았다.

<자료제공=기상청>

이같은 기후 특성은 이번 겨울, 우리나라 주변의 기온이 높게 형성되면서 눈보다 비가 자주 내렸기 때문이며, 기상청은 기온이 높았던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분석했다.

먼저 한대제트의 북편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하하지 못한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12월과 1월 대기 상층(고도 5㎞ 이상) 북쪽의 찬 공기를 끌어내리는 한대제트가 주로 우리나라 북쪽에 형성되면서, 대기 하층(고도 3㎞ 이하)의 대륙고기압이 남하하지 못함에 따라, 대기 상·하층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의 영향이 약했다.

또한 남쪽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주기적으로 유입됐다. 아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약 1℃ 높아 이동성 고기압이 평년에 비해 우리나라 남쪽에 강하게 위치한 가운데, 고온다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원활히 유입됐으며,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는 것을 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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