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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러지 처리, 친환경 신기술 도입 필요

기사승인 2020.02.17  11: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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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배출 금지로 석탄발전 원료 활용, 미세먼지 배출
일본 기술 도입했지만 인프라 부족으로 시행착오 답습

슬러지는 폐기물 및 오수를 처리할 때 발생한 물속의 성분이 분리돼 발생하는 침전물을 말한다. <사진=환경일보DB>

[환경일보] 김봉운·김경태 기자 = 환경부는 지난해 국내 하수처리장에 설치된 혐기성 소화조 68개소를 조사한 결과 70%에 가까운 시설이 정상적인 운전이 불가능하다고 발표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환경부는 육상폐기물 해양투기 종합관리대책을 수립하고 제도를 정비해 슬러지의 소각, 용융 및 열분해 등 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소각과 매립은 하수슬러지 첨가물에 의한 하수의 오염, 매립지 부족 등의 문제와 소각 시 유해가스 발생과 같은 2차적인 환경오염이 나타나면서 국내 기술의 한계를 지적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현장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 기술 도입, 시행착오 답습

슬러지는 폐기물 및 오수를 처리할 때 발생한 물속의 성분이 분리돼 발생하는 침전물을 뜻한다. 반고형물로 슬러지의 함수율, 부패성, 병원성, 유해물질 등의 성분이 함유되는 경우가 많아 기술적인 처리가 중요하다.

처리된 슬러지의 최종처리는 건축 재료나 도로건설의 재료로 이용하는 등 각종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결정적인 방법은 없고 주로 매립되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청한 업계 관계자는 “매년 하수슬러지가 크게 증가해 2016년 기준 연간 350만톤 이상의 슬러지가 발생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해양 배출에 크게 의존했는데 이마저도 2012년 하수슬러지 및 축산폐수의 해양배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이를 대체할 슬러지 처리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슬러지 처리에 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선진국의 기술을 검토하게 됐다”며, “그 결과 일본의 콤팩트한 기술이 국내 실정에 가장 적합해 국내로 도입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입 당시 슬러지와 관련한 전문 지식을 가진 전문가가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 이 관계자는 “시스템 도입 후 우리 환경에 맞는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일본의 시행착오까지 그대로 답습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국내 슬러지처리 전문가 부재를 지적했다.

또, “슬러지 공정 후 건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폐기물을 수거하는 기관은 일방적으로 단가를 조정해 어려움을 겪는 지자체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처리설비를 갖추지 못한 지자체와 처리설비를 갖춘 기관 간의 갑(甲)질 문제가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슬러지, 태워서 없애라?

국내 슬러지 시장은 일본의 기술 및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그동안 자연배출로 방출했던 폐수는 슬러지과정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전환을 시작했지만 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국내 하수슬러지 처리 과정은 대부분 간접건조방식을 사용하는데 건조를 위한 에너지원 사용에서부터 대기오염물질 배출로 지구온난화를 초래하고 있다.

또한, 건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 때문에 민원이 발생했고 악취방지시설 가동에 따른 비용이 소요된다. 국내 처리시설은 이에 관한 연구 및 개발 유기성 폐기물을 환경친화적으로 감량과 동시에 에너지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수원시 슬러지처리시설의 건조처리기 및 슬러지 <사진=김봉운 기자>

슬러지 처리 방식은 열풍건조, 자연건조, 스팀건조 등으로 나뉜다. 열풍건조 시스템을 도입한 수원시 슬러지처리시설은 국내에서 시스템이 가장 잘 구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재진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슬러지처리시설의 운영과 관련해 담당자의 이야기를 듣고 건조처리 과정을 살펴봤다.

모범시설로 꼽히는 수원시 슬러지 처리시설은 수원시와 위탁 기업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시설은 하수처리시설과 함께 운영됐는데도 악취와 분진을 외부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특히 수원시는 오산(70톤/일), 광주(50톤/일) 등 주변 지자체와 협력해 건조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450톤/일(2 계열구성)의 큰 규모로 운영되며, 최신 기술이 접목된 건조(연료화)공법을 통해 슬러지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환경을 생각한 많은 노력이 시설 곳곳에서 엿보였다.

현장의 담당자는 “시설운영의 분진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처리를 위해 슬러지 처리에 필요한 에너지를 친환경 에너지인 LNG도시가스를 열원으로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처리공정에서 친환경처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지만 슬러지를 활용하는 방법만큼은 친환경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었다.

시설 측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최종 처분된 슬러지를 건조물 활용(시멘트 원료) 및 태안화력발전소 보전연료로 공급해 운영비를 절감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미세먼지와 관련해 석탄발전소의 분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건조된 슬러지를 석탄발전소의 연료원으로 공급해 운영비를 절감하는 부분은 친환경을 위해 LNG가스 운영을 강조하는 시설의 방침과 다른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슬러지 관련 시장 지속 확대

하수슬러지 처리 기술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된 시장의 규모도 함께 변하고 있다. 하수 슬러지 처리와 관련된 시장은 점점 뜨거워질 전망이다.

용수 및 폐수시장 규모 추이 <자료제공=GWI(Global Water Market)>

권주석 (주)그린필랜텍 팀장은 환경부 보고서를 인용해 “하수슬러지 시장의 용수 및 폐수시장규모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2020년 시장규모는 2018년 대비 약 6% 증가, 국내는 15%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슬러지 시장은 규모가 크고 향후 각종 환경과 관련한 각종 규제가 더욱 강화된다는 점에서 기술 주도의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이미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는 가축분뇨, 바이오가스 등을 통해 에너지로 전환하는 신기술을 발표하고 정책으로 도입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강화되고 있고 하·폐수 등 유기성 슬러지 폐기물의 재활용이 높아져야 하는 상황에서 아직도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국내 실정은 시급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봉운·김경태 기자 bongwn@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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