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h Washing’ 이용당하지 않도록 치열한 고민 필요

[환경일보] 기후변화청년단체 GEYK(이하 GEYK)이 주최하고, 기후변화청년모임 Bigwave, 국회기후변화포럼 COP25 대학생 참관단, 대한전공의협의회가 함께한 청년 토크쇼 ‘After COP25 : 기후변화 협상장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가 지난 1월11일(토) KB청춘마루 2층 스페이스에서 개최했다.

‘After COP25’ 청년 토크쇼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주최하는 COP20(2014.12, 페루 리마)부터 최근 개최된 COP25(2019.12, 스페인 마드리드)까지 매해 기후변화 협상의 최전선에서 우리나라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는 GEYK이 청년들과 함께 COP25에서의 경험을 공유하고, 청년의 역할을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행사에는 GEYK의 COP25 TF팀(조규리, 김지윤, 김혜진, 손가영, 이채영)을 비롯해 Bigwave 김민, 임나리, 국회기후변화포럼 COP25 대학생 참관단 박소현, 대한전공의협의회 장재현이 패널로 참여해 COP25의 주요 의제와 협상 결과 및 각 멤버들의 생생한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질의응답 및 네트워킹이 이뤄졌다.

청년 토크쇼 ‘After COP25 : 기후변화 협상장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가 지난 1월11일(토) KB청춘마루 2층 스페이스에서 개최했다. <사진제공=GEYK>

당사국 간 이견의로 합의 실패

작년 12월 개최된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하 COP25)는 당초 계획과 달리 이틀 연장된 15일에 폐막하며 역사상 가장 긴 회의로 남게 됐나 당사국 간의 이견으로 최종 합의 도출에 난항을 겪었다.

그 결과 본회의 결정문으로 채택된 ‘Chile Madrid Time for Action’에도 신기후체제로의 전환을 한해 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파리협정 Article 6를 비롯해 이행규칙에 대한 완성을 COP26으로 미루는 등 중요한 결정사항을 담지 못하고 종료됐다.

GEYK의 COP25 TF팀에서는 COP25의 사전행사 격인 COY15(Conference of Youth)에 한국청년대표로 참여해 AYCN(Asia Youth Climate Network)과 세션을 진행했다.

또한 COP25 한국홍보관에서 개최한 ‘탈석탄 정책과 청년활동에 대한 동아시아 4자 담론’에서 한·중·일·대 청년들과 석탄투자철회(Divestment) 활동을 논의하며 작년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와 협력해 진행한 서울시 탈석탄 금고기준 조례 개정 촉구 등의 GEYK 활동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최근 그레타 툰베리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것은 긍정적인 변화지만, 향후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방안을 수립함에 있어 청년들의 의견을 의사결정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간과한 채 청년들의 진정성을 외면한 ‘Youth Washing’이 되지 않도록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각국의 보수적인 모습 아쉬워

Bigwave 김민 대표를 비롯한 멤버들은 급작스런 개최지의 변경으로 당초 예상했던 ‘Blue COP’이 되지 못하면서 해양 등 다양한 의제가 폭넓게 논의되지 못한 점과 최근 미국을 비롯해서 국제정세가 자국우선주의가 심화되면서 당사국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도 보수적으로 행동하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한국홍보관에서 2050 LEDS(2050장기저탄소발전전략)를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을 공유하며 COP25에 참여한 당사자이자 우리나라의 청년으로서 COP에서 취한 협상전략이 국익과 국가 산업에 미친 영향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치적 의지와 리더십을 발휘하며, 진정성 있는 자세로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요구했다.

국회기후변화포럼 COP25 대학생 참관단 멤버인 박소현은 기후변화는 개인의 생활습관의 변화에서부터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기후변화 라이프스타일’을 주제로 한국홍보관에서 세미나를 개최하고, 의·식·주의 측면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했다.

그리고 COP25 대학생 참관단 경험을 통해 회의장의 당사국들도 진정성 있는 자세로 기후변화 협상에 임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에 기후변화 대응을 일임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우리, 청년들부터 관심을 두고 행동하지 않으면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전했다.

GEYK는 올해 연말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될 COP26 및 COY16을 앞두고 신기후체제의 성공적 이행을 위한 다양한 청년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GEYK>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대한전공의협의회 장재현은 저명한 의학 저널인 ‘Lancet’에서 작년 발행한 ‘The Lancet Countdown on Health and Climate Change’ 보고서를 인용하며 미세먼지 등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 이슈에 주목하고 있어 COP25에 처음 참관인(Observer)으로 참여한 경험을 공유했다.

각국의 의사결정권자들이 다소 보수적으로 협상에 임하는 것에 비해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열망이 강한 청년들이 단기적인 성과와 변화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긴 호흡을 갖고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갈 때 세상의 변화를 이뤄갈 수 있다며 청년활동의 한계와 방향성에 대해 제언했다.

각 청년 패널들의 발제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및 네트워킹 시간에는 우리나라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공론화하고 청년 활동이 의사결정에 반영되려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자 서로 자유롭게 논하면서 청년들의 진정성과 의지를 확인했다.

한편 GEYK는 올해 연말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될 COP26 및 COY16을 앞두고 우리나라 청년을 대표해 국내 최초 LCOY(Local Conference of Youth) 개최 등 신기후체제의 성공적 이행을 위한 다양한 청년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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