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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말하다' 동상이몽, 아동권리 현주소

기사승인 2019.11.20  1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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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부모-자녀 각각 2187명을 대상으로 연구조사 진행
아동인권의식↑…세대별, 성별 차별 여전히 존재한다고 응답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아동옹호대표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18일, 유엔아동권리협약 30주년을 기념해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권리수준을 파악해 향후 권리옹호 및 정책개선 방향을 수립하고자 부모-자녀간 권리인식 차이를 조사한 ‘한국 아동권리 현주소’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전국에 거주하는 부모-자녀 각각 2187명을 대상으로 학교조사와 유치조사(조사대상자에게 조사에 응해줄 것을 요청해 동의를 얻은 후 방문해 설문지를 전달, 재방문해 회수하는 방법)로 진행했으며, 가정‧학교‧사회에서 우리나라 아동청소년들이 체감하는 권리보장 수준을 측정하고, 아동청소년 대상 측정뿐만 아니라 부모조사를 통해 부모-자녀간 인식차이를 비교해 최일선 생활영역인 가정 내의 권리실현을 도모하고자 한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는 부모 2187명과 자녀 2187명을 각각의 그룹으로 구분해 연구조사를 실시, 응답내용의 상관관계 및 빈도분석을 진행해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세대별 학교 내 차별경험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부모세대에 비해 자녀 세대의 차별경험이 확연히 줄었다고 볼 수 있었다. 학업성적을 이유로 차별 받은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 부모 세대 25.0%, 자녀 세대 8.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부모(보호자)의 직업 또는 가정형편으로 학교로부터 차별 받은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부모 세대는 16.8%가, 자녀 세대는 1.3%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반면, 연령에 대한 차별 경험에 대해 부모 세대 14.1%, 자녀 세대 5.3%, 외모나 신체적 조건에 대한 차별에 대해서는 부모 세대 8.9%, 자녀 세대 3.7%가 ‘그렇다’로 응답했다. 특히, 성별로 인한 차별은 부모 세대 15.5%, 자녀 세대 14.9%로 세대가 지나도 성차별이 존재한다고 느끼고 있었다.

<자료제공=초록우산어린이재단>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에 비해 차별 받은 경험이 확연히 줄어듦에 있어서는 인권교육으로 인한 아동권리의식이 신장됐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인권교육 이수 유무에 대해 부모 세대 42.2%, 자녀 세대 60.2%로 두 세대 모두 학교나 학교 밖 기관에서 인권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자녀 세대 중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알고 있는 아동들이 77.9%로 아동권리의식이 부모 세대에 비해 많이 신장됐음을 알 수 있었다.

<자료제공=초록우산어린이재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와 자녀 세대 인식에 대한 간극은 좁혀지지 않아 가정 내에서 세대간 소통의 어려움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어려서 결정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생각을 따라야 한다’는 질문에 부모 세대(55.1%)가 자녀 세대(33.3%)에 비해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아동청소년의 사회참여 예를 들어, 의견을 대변하는 모임이나 조직, 인터넷 카페 가입, SNS 또는 집회 등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내는 것에 대해 전반적으로 자녀 세대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언제나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부모와 자녀 세대 간 간극이 있어 가장 기본적인 권리 부분에서도 견해의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료제공=초록우산어린이재단>
<자료제공=초록우산어린이재단>

또한, 부모가 자녀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서 자녀세대는 부모의 요구를 수용하는 반면, 부모세대는 자녀의 마음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자녀에게 늘 무엇을 하라고 요구한다는 질문에 부모세대는 51.7%, 자녀세대가 57.1% ‘그렇다’고 답해 자녀세대의 과반이상이 부모의 요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일을 할 때 오로지 부모의 방식만이 유일하게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자녀 세대는 4명중 1명 꼴(25.5%)이었다.

학교 생활이 즐거운지 묻는 질문에 자녀 세대의 20.8%가 ‘아니다’에 답한 반면 부모 세대의 11.2%만이 나의 자녀가 즐겁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아가 ‘학교를 그만두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 자녀 세대는 귀찮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22.3%)라고 응답한 반면, 부모세대는 공부가 하기 싫어서(28.4%)라고 응답했다. 또한, 성적이 좋지 않아서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11.4%)는 자녀세대의 응답에 비해 부모세대는 학교에서 배우고 싶은 내용이 없어서(9.9%)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초록우산어린이재단>
<자료제공=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이들의 ‘이성교제’와 ‘스킨십’에 대한 부모-자녀간 생각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나뉘었다. ‘아동청소년이 원한다면 이성교제를 할 수 있다’의 질문에 자녀 세대의 73.6%가 ‘그렇다’에 답했지만 부모 세대는 55.3%만이 이성교제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아동청소년의 스킨십에서는 자녀 세대의 61.1%가 원한다면 스킨십을 할 수 있다고 답했으나, 부모 세대는 20.9%만이 아동청소년의 스킨십에 허용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료제공=초록우산어린이재단>

나의 고민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대상에 대한 질문에서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간 응답의 차이를 확인해볼 수 있다. 부모세대는 나의 자녀가 고민이나 걱정거리가 있을 때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대상으로 어머니(58.1%), 라고 과반 이상이 응답했으나, 자녀세대의 경우 어머니(37.9%)와 친구(37.8%)의 응답비율이 비슷했고 고민을 털어놓을 대상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8.2%로 나타났다.

<자료제공=초록우산어린이재단>

자녀가 고민을 상담하는 대상이 부모이고, 부모도 이를 잘 알고 있는 ‘부모와 자녀의 응답이 일치되는 대상군’은 전체의 36.5%였는데, 이 자녀들의 발달상황을 점검해보니 대체적으로 우울감이 낮고 자아존중감이 높으며 행복감 또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녀가 편하게 부모에게 고민이나 걱정거리를 터놓을 수 있고, 부모 또한 이를 잘 알고 있어 부모와 자녀간 소통이 원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부모와 자녀의 소통이 자녀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더 자세하게 살펴보니, 부모와 자녀의 소통 원활 여부에 따라 자녀의 우울감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행하다고 생각하거나 슬퍼하고 우울해한다’는 질문에 부모와 자녀의 소통이 원활한 그룹에서는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10.8%였지만,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그룹에서는 26.6%로 큰 차이가 있었다. ‘외롭다’는 질문에 답한 비율도 큰 차이가 있었다. 소통이 원활한 그룹에서는 10.9%가,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그룹에서는 24.4%가 ‘그렇다’고 답했다.

<자료제공=초록우산어린이재단>
<자료제공=초록우산어린이재단>

조사 결과를 요약하면, 유엔아동권리협약 비준 이후 우리사회 전반의 차별경험은 줄고 한국 아동청소년의 인권의식은 신장됐다. 그러나 가정에서 생활을 함께하는 부모와 자녀간 인식은 여전히 차이를 보여, 부모는 자녀를 보호 대상 아닌 권리 주체자로 인정하고 자녀와 관련된 상황에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스스럼없이 소통 할 때 자녀들이 더 행복함을 느끼고 있어, 아이를 이해하고 대화하려는 부모의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 이필영 소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부모와 자녀의 권리인식의 차이를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부모는 10대 자녀(Z세대)의 말투, 행동, 태도를 이해하기 힘들다. 그래서 점점 대화가 단절되고 멀어지고 있지만 이번 연구결과와 같이 부모가 자녀의 마음에 귀 기울일 때, 가정에서부터 아동권리가 지켜지는 동상일몽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봉운 기자 bongwn@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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