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IPCC 보고서 기반 기후변화 시나리오 발표
과거 30년 비해 ‘서울의 여름’ 10일 더 길어져

[환경일보] 기후변화 가속화를 막지 못하면 금세기 말에는 최대  5.2℃ 온도가 상승하고, 강수량은 10%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 세계는 지구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겠다고 합의했지만 미국이 파리협정을 탈퇴하는 등 현재로서는 지켜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상청(청장 김종석)은 국회기후변화포럼과 공동으로 15일(금) 국회의원회관(3세미나실)에서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6차 보고서 전망, 기후위기와 사회적 대응방안’에 관한 주제로 토론회(포럼)를 개최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전현희 의원과 자유한국당 홍일표 의원, 정의당 이정미(정의당) 의원 등 기후변화에 많은 관심을 가진 외부 주요 인사들과 언론, 학계에서 참석했다.

토론자로는 ▷윤지로 기자(세계일보) ▷채여라 선임연구위원(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이은정 기후정책과장(기상청)과 청년대표로 서윤덕 학생(중앙대)이 참여했다.

새로운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전 지구 평균 기온은 21세기 말 1.9~5.2℃ 상승하고 강수량은 5~1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제발표를 맡은 국립기상과학원 변영화 기후연구과장은 IPCC 최신 온실가스 정보(SSP)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후변화 시나리오 산출 결과를 처음 발표했다.

새로운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전 지구 평균 기온은 21세기 말 1.9~5.2℃ 상승하고 강수량은 5~1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결과는 IPCC 5차 평가보고서(2013년)에서 사용된 기존 대표농도경로(RCP) 시나리오 결과와 비교 시, 전 지구 평균 기온 과 강수량의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새로운 온실가스 경로(SSP)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대표농도경로(RCP) 보다 좀 더 크게 나타난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로 판단되나, 좀 더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영향은 국민의 일상생활과 직결되기 때문에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영향정보와 대응방안 발굴이 시급하고 지적했다. <사진제공=기상청>

토론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영향은 국민의 일상생활과 직결되기 때문에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영향정보와 대응방안 발굴이 시급하고, 기존 시나리오에 비해 기후변화 증가폭이 큰 이번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새로운 국가 기후변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후변화로 계절 길이가 변화하고 있고 그 영향으로 발생하는 장기간 폭염, 한파 등 이상기후 영향에 대해서는 사회경제적 시스템 전체를 아우르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로 봄이 빨리 시작하고, 여름이 길어지고 있으며, 겨울이 짧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1971~2000년과 1981~2010년을 비교했을 때 봄은 1일 짧아지고 여름은 6일 길어졌다.

특히 인구 천만이 거주하는 거대도시(megacity)인 서울의 여름 길이는 과거 30년(1981~210년)보다 최근 10년(2009~2018년)이 10일 더 길어졌다.

국회기후변화포럼 대표의원인 한정애 의원이 개회사를 맡았다. <사진제공=기상청>

김종석 기상청장은 “최근 가속화되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후변화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새로운 국제 기준을 도입한 이번 기후변화 시나리오와 미래 전망 분석은 불확실한 기후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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