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나눔, 산책 등 활동 공유 어르신 이야기→영상‧드로잉‧출판 등 문화콘텐츠 제작
고령화 사회‧세대 단절 시대 노년 삶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공감, 세대간 소통 확대

서울시는 이번 프로젝트가 노인과 청년 간 상호 존중과 소통 회복의 계기가 되고 나아가 세대 간 공감과 통합의 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서울시>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어르신들 삶의 이야기가 청년예술가들의 손끝을 거쳐 영상, 드로잉, 출판, 공연, 전시 등 19개의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탄생했다.

서울시는 노인들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청년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노인 이야기 들어주는 청년예술가 프로젝트’ 최종 활동 공유회 ‘다녀왔습니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11월20일부터 30일엔 성북구 성북예술창작터에서, 12월4일에는 14일엔 영등포구 서울하우징랩에서 각각 열린다.

이 프로젝트는 청년예술가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노년의 삶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대하기 위해 서울시가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사업이다. 지난 3월 프로젝트에 참여할 39세 이하 청년예술가를 공개 모집해 총 19명을 선정했다.

청년예술가들은 성북구‧영등포구 어르신들과 함께 밥상 나눔, 소일거리 공동작업, 산책, 네일아트 등의 활동을 하며 가까워지고,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채록했다. 이 이야기를 소재로 제작한 영상, 드로잉, 출판,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로는 활동공유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다녀왔습니다_성북’에서는 ▷반려동·식물 등 일상 속 작은 생명들과 함께 살아가는 노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낸 김다형 작가의 ‘오롯한 당신들’ ▷소극장 운영자 박윤희 작가와 성북마을미디어센터 라디오 ‘와보숑FM-지금이 소중해’ 운영 할머니들의 라디오 드라마 공연 ‘그대의 봄날’ ▷성북구 노인들의 이야기를 ‘시’로 풀어내고 그들의 일상을 영상으로 채집해 보여주는 신현지 작가의 ‘시와 산책’ ▷남성 독거 어르신들의 인생사를 인터뷰한 전제언 작가의 ‘49년생 김순옥, 남편은 혼자가 되었다’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다녀왔습니다_영등포’에서는 ▷‘장롱다방’에서 청년세대가 겪지 못한 격동의 세월을 견뎌낸 평범한 노인들의 이야기가 담긴 이연우 작가의 ‘장롱다방:대화집’ ▷영등포구에 살고 있는 할머니 두 분과 같이 밥을 해먹으면서 일상을 공유했던 기억을 미니어처 작품으로 선보이는 조경철 작가의 ‘삶의 질서(무질서를 낮추는 과정)’ ▷어르신들의 애착품을 직접 받아서 전시한 한주예슬 작가의 ‘나의 구제 연대기: 메멘토 모리 수납정리법’ 등이 전시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주말 오후 4시까지)이며, 모든 전시·공연은 무료다. 활동공유회 ‘다녀왔습니다’에 대한 문의사항은 주관사인 선잠52 또는 서울시 문화예술과로 하면 된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공유회는 그동안 우리가 몰랐거나 무관심했던 노인들의 이야기를 청년의 시선으로 그려내 지역사회에 공유하는 자리”라며, “세대 단절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예술로 접근한 청년예술가들의 노력의 결실인 이번 행사에 많은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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