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개발 막기 위해 세계가 관심 갖고 지원해야

아마존은 브라질과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남미 9개 나라에 걸쳐 약 700만㎢의 면적에 펼쳐있다. 이중 지구 산소의 20% 이상을 생성한다고 해서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열대우림은 약 550만㎢에 달한다.

이 곳에는 곤충 약 250만종, 조류 약 1500종, 어류 약 2200종, 포유류 약 430종이 서식하는데 지구 전체 종의 약 1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 이 소중한 열대우림이 화재와 몰지각한 벌목으로 심각한 상태로 훼손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4주 넘게 계속된 화재는 미국 항공우주국의 위성사진에도 잡힐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피해로 확산되고 있다.

축구장 360만개, 서울면적의 약 50배에 달하는 약 3만㎢가 불탔다. 아마존의 화재사고는 금년에만 8월까지 7만 건이 넘게 발생했고 작년 대비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의 습한 기후조건을 고려할 때 건기와 우기에 상관없이 화재가 발생하는 것은 인공적인 요인에 의해서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

‘아마존은 브라질의 것’이라고 선포한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의 적극적인 개발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사람들에 의한 화재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기부해온 아마존 기금에 대해 브라질과 기금부담국들 간 이견도 커지고 있다.

기금의 타용도 사용을 허용하라는 브라질에 맞서 독일 등은 아마존 보호가 아닌 토지활용을 위한 기금 사용 시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마존 보호 보다는 개발로 인한 당장의 이익이 막대한데 브라질 국민, 특히 원주민들에게 벌목을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이 얼마나 가능할까.

지금처럼 보호기금 받고 참고 살라고 하는 것이 정답일까. 환경보호와 원주민의 생계보장,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방법은 없을까. 아마존 열대우림을 둘러싼 ‘보호냐 개발이냐’의 논란은 많은 나라들이 겪어온 성장통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역시 ‘그린벨트’라는 개발제한구역제도를 유지하면서 무분별한 개발을 억제하고 환경을 보호해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수십년 간 소유자나 거주자들의 권리가 억눌려왔던 경험이 있다. 강원도내 상당 지역은 여전히 각종 규제에 묶여있고 주민들과의 갈등은 진행중이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과 해당 국가들의 소유지만, 또한 지구의 자산이기도 하다. 지구의 허파를 보호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바탕으로 무조건 개발행위를 제한하는 단계를 넘어 이제는 실질적인 관심과 도움으로 나아갈 때다.

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 열대우림을 보호하기 위한 첨단기술과의 접목도 필요하다.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 바이오산업을 공동추진하고 수익의 일부를 원주민 지원기금으로 적립하는 방법도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을 우리 모두의 자산으로 정의하고 각자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내일 말고 오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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