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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만 앞세운 '친환경제품'의 허상

기사승인 2019.08.14  18: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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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하우시스 하청업체 책임 떠넘기기 논란, 공무원은 '눈 가리고 아웅' 의혹

[환경일보] ‘친환경’이라는 단어는 어느새 익숙한 생활로 자리잡았다. 그만큼 국민의 환경의식이 높아졌고, 정부나 기업도 이에 발맞춰 정책이나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친환경제품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친환경인증 표시를 달았지만, 시민단체에서 조차 안심하고 써도 괜찮은지 모르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친환경적 주거’는 어떻게 관리 되고 있는지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친환경적 주거의 사전적 의미는 ‘건축물을 계획하는 단계부터 시공, 관리, 폐기하는 단계까지 에너지 및 자원을 절약해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동시에 인간의 건강과 쾌적한 환경을 추구하는 주거’를 뜻한다.

우리가 살고있는 주거공간에는 무수한 자재가 사용된다. 그중 빼놓을수 없는 것이 벽지이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친환경벽지를 황토, 숯, 천연식물 등 천연재료만 사용한 제품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엄밀히 말하면 친환경벽지가 아니라 천연벽지다.

 

친환경벽지는 환경부의 방침에 따라 관리하는 환경산업기술원이나 공기청정협회 등에서 정한 유해물질 인증 심사기준을 통과한 벽지다. 설령 유해물질을 쓰더라도 기준치 이내라면 별 문제 없다는 말이다.

 

국민 절반 이상 유해화학물질 불안감 느껴

 

지난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 사회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이 유해화학물질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친환경제품에도 유해화학물질이 포함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최근 제보가 들어와 취재를 했던 LG하우시스의 하청업체인 경기도 평택 A공장의 경우도 수성잉크가 아닌 유성잉크를 사용, 톨루엔을 과다 사용함으로써 직원들의 안전은 무시한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수성잉크보다 유성잉크를 쓰는 이유는 원료원가가 2배가량 저렴하기 때문이다. 또 작업속도도 더 빠르기 때문에 대부분 벽지공장에서 유성잉크를 선호한다. 이 유성잉크에 함유된 성분이 바로 휘발성유기화합물(VOC) 계열의 대표적 물질인 톨루엔이다.

이곳 A공장의 안전관리책임자는 처음에는 “톨루엔을 안쓴다”고 말했다가 소방서에 위험물질 취급업체로 등록한걸 확인했다는 말에 “톨루엔을 신고하고 쓰고 있다”며 말을 번복했다.

이에 LG하우시스 측에 하청업체인 A공장의 실태를 물어보자 “본사에서는 관련 내용을 잘 모르기 때문에 A공장에서 직접 답변을 하는게 좋을거 같다”며 “질의서를 보내놨으니 답변이 갈것이며 향후 하청관리를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며 하청업체인 A공장에 책임을 떠넘겼다.

 

관계 공무원 동행취재 요청 불구... “먼저 가보니 문제없다?”

 

LG 하우시스 하청업체 A공장 전경

환경보건법 제15조(환경 관련 건강피해의 역학조사)에는 “환경부장관과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환경성질환의 발생 또는 환경유해인자로 인한 건강피해가 우려되거나 의심되는 지역 주민이나 인구집단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고 적시돼 있다.

또 2항 2호에는 “산업단지, 폐광지역, 교통밀집지역 등 환경유해인자로 인한 건강영향의 우려가 큰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환경부장관으로 하여금 환경유해인자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조사·평가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지난달 17일 A공장 동행취재 요청차 경기도청 수원수사본부 민생특별사법경찰단과 평택시청 환경지도과, 평택시청 송탄출장소 관계 공무원과 수차례 통화를 했다.

동행 취재 전 담당 공무원에게 ▷제보와 관련 공무원의 동행 여부 ▷톨루엔 악취와 화학물질 사용 관련 폐수처리 지도 ▷집진기 설비 신고 내역 등을 질문했다.

담당 공무원은 “내일(18일) 함께 조사를 나갈 수 있고, 특사경과 함께 가서 점검을 하겠다”고 답했다.

통화를 마치고 20분뒤 세부적인 시간을 조율키 위해 송탄출장소로 연락을 취했다.

평택시청 송탄출장소 관계 공무원은 “현재 A공장에 나와 점검을 하고 있으나 아무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근처에 나와 있어 가는 길에 점검을 해봤고, 반드시 공무원과 기자와 동행 취재하라는 법이 있냐”며 반문했다.

18일 현장을 찾았으나 1차 취재 당시 진동했던 톨루엔 악취는 전혀 나지 않았다. 공장 외부에 쌓인 롤러에서 떨어진 기름자국도 치워진 상태였다. 한 관계자에 의하면 “톨루엔 대신 알콜류로 교체 사용하고 있어 냄새가 거의 나지 않을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알콜류는 톨루엔보다 가격이 비싸고 작업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어 계속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A공장 측 관계자는 서면답변을 통해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마스크·귀마개·안전화를 착용시키고 관리·감독하고 있다. 또 환경설비 정기정검을 통해 작업자들의 건강과 안전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관리일지와 서류를 요청하자 “따로 보여주거나 보내줄수 없다”고 거부했다.

한국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정부가 내놓은 친환경인증기준 관련 정책은 현실과 괴리가 있다”며 “법을 제정하는 국회에서 이 논의가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는 “제품사후관리팀에서 현장점검을 했으며, 친환경 인증 기준에 합당한 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경태·이광수 기자 rhkdtn112@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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