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동네 주민과 다 함께 보듬어 가는 ‘치매보듬마을’ 눈길
어른신들 정서적 안정, 삶의 활력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우지동 마을 주민들이 허브꽃밭 가운데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문경=환경일보] 김영동 기자 = 향기가 있고 움직임이 있는 아름다운 치매보듬마을이 탄생했다.

2019 치매보듬마을로 선정된 문경시 점촌3동 우지동 마을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꽃과 향기가 주민들과 방문객들을 반긴다.

이곳은 문경시 치매안심센터가 지난 5월초부터 김한성 노인회장, 이희야 부녀회장, 김한호 통장,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과 동네 어르신 모두가 함께 가꾼 허브꽃밭으로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꽃을 감상할 수 있는 30여종의 허브와 야생화가 식재돼 있다.

문경시 치매안심센터 김화자 계장은 “기존과 다른 치매보듬마을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 그리고 치매마을 운영협의회와 많은 고민을 했었다”며 “자갈이 깔려 있던 마을회관 앞 쉼터 공간과 휑한 도로변을 주민들과 함께 꽃밭으로 조성해 가면서 이를 키우기 위해 어려움도 많았지만 지금은 동네 주민들 모두 흡족해한다”고 밝혔다.

처음엔 치매안심센터 직원들이 직접 물주기, 잡초제거를 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우지동 어르신들이 4개 조로 나눠 이틀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꽃밭에 물을 주고 잡초를 뽑고 있다. 이는 어르신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기억력, 집중력 향상 그리고 삶의 활력소가 된다.

우지동 마을회관 앞에 조성한 허브꽃밭

또한 치매안심센터는 우지동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아로마스토리 김남희 원장을 초청해 꽃밭에 심긴 민트류 허브를 재료로 아로마테라피(향기치유) 제품 만들기 프로그램을 최근 1주일 동안 운영했다. 어르신들은 민트팅쳐를 이용한 비누, 모기 퇴치제, 통증완화제를 직접 만들었다.

또한 압화수업, 난타수업, 칠교수업, 메타인지수업, 문경대 간호학과 학생들과 함께하는 사회적 가족 만들기, 치매체조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이곳 어르신들은 이구동성으로 “모든 수업이 다 재미있었는데 비누 만들기와 놀아주는 수업이 제일 재미가 있었다”며 “특히 꽃밭이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도록 해준 문경시에 감사드린다”며 모두들 즐거워했다.

문경시 치매안심센터는 어르신들의 자존감을 통한 위안을 드리기 위해 어르신들이 허브티, 비누 등을 직접 만들고 판매까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야외나들이 프로그램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인지건강 환경개선은 마쳤으며 치매환자 사례관리, 예쁜 치매쉼터 운영, 문경대간호학과 학생들이 함께하는 치매어르신 1:1 사회적 가족 만들기 프로그램 등은 운영 중에 있다.

지난 18일 문경시 점촌3동 우지동 보듬마을 현판식에 참석한 고윤환 문경시장, 김인호 문경시의회의장, 고우현 경상북도의회의원, 김창기 문경시의회부의장, 이정걸 문경시의회의원, 김한성 노인회장, 이희야 부녀회장, 김한호 우지동통장, 김진박 점촌3동 자치회장, 권용훈 점촌3동 개발위원장, 아로마스토리 김남희 원장을 비롯한 각급기관 단체장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한편 문경시 치매안심센터는 18일 점촌3동 우지동 마을회관 앞에서 치매보듬마을 현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윤환 문경시장, 김인호 문경시의회의장, 고우현 경상북도의회의원, 김창기 문경시의회부의장, 이정걸 문경시의회의원. 김한성 노인회장, 이희야 부녀회장, 김한호 우지동통장, 김진박 점촌3동 자치회장, 권용훈 점촌3동 개발위원장, 아로마스토리 김남희 원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문경시 보건소는 이곳 어르신들을 위해 혈압, 혈당 측정 부스를 운영했으며, 그간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비누, 통증스프레이, 모기 퇴치제 전시, 판매 부스도 운영했다.

경상북도와 문경시 치매안심센터가 연계한 ‘기억이 피어나는 치매보듬마을’ 조성은 치매가 있어도 본인이 살던 지역에서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이웃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도록 하는 마을공동 돌봄 문화 조성을 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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