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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발전사, 현장 근로자 안전 어떻게 지키나

기사승인 2019.07.16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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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재해 사망사고 감소 위한 혁신방안 마련 토론회
발전사별 근로자 안전시스템 취약요인 분석·보완해야

고용노동부가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안전관리 이행실태를 점검한 결과, 경영진의 안전에 대한 관심부족과 위험요인 해소를 위한 원·하청 간 소통 부족이 주요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코엑스=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지난해 12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를 점검하던 고 김용균씨가 사망하면서 공공기관의 안전관리에 대한 우려가 어느 때보다도 높다.

고용노동부가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안전관리 이행실태를 점검한 결과, 경영진의 안전에 대한 관심부족과 위험요인 해소를 위한 원·하청 간 소통 부족이 주요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원청의 안전관리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산업안전보건법’을 30여년만에 전면 개정,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또 지난 3월 공공기관의 경영 패러다임을 안전중심으로 전환하고, ‘공공기관 안전관리지침’에 따라 ‘작업장 안전강화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그러나 공공기관 10곳 중 9곳은 사내 하청 노동자에 대한 안전조치가 미흡하다는 결과가 나오는 등 고질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과 한국안전학회는 최근 코엑스에서 ‘산업재해 사망사고의 감소를 위한 혁신방안 마련 토론회’를 열어 화력발전 분야 안전관리 방안을 살펴보고,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생명안전 중심으로 경영 패러다임 전환

성경모 한국서부발전 공정안전부장 <사진=이채빈 기자>

지난해 태안화력발전소 인명사고로부터 뼈아픈 교훈을 얻은 한국서부발전은 ‘생명안전’ 중심의 경영 패러다임 전환과 위험에서 자유로운 일터를 만들기 위한 종합적인 안전개선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성경모 한국서부발전 공정안전부장은 “개선활동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에서부터 관리자, 노동자 등 사업장 전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노사와 협력사, 안전담당자 등 계층별 안전공감 토론회를 통해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향후 개선 방향을 수립·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부발전 컨베이어 벨트 위험 개선 사례 <자료제공=한국서부발전>

특히 현장 근로자 위험노출 최소화를 위해 컨베이어 벨트 안전 관리와 위험 개선 활동을 강화했다.

우선 컨베이어 벨트 회전부에 안전망을 설치했다. 상부 점검구는 육안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투명커버를, 하부 점검구는 낙탄 자연발화 시 연기·열기를 감지할 수 있도록 통풍이 가능한 다이아몬드 패턴의 망(Mesh)을 설치했다.

컨베이어 벨트 낙탄 제거 살수시스템도 구축했다. 회전체에 접근하지 않고, 물 분사로 낙탄을 처리해 끼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석탄 이송타워와 점검통로에 조명도 보강했다. 단순한 점검을 위한 이동 통로에 LED 조명을 적정 위치에 추가로 설치했다(100Lux 이상, 400개소).

또 컨베이어 벨트 가동 시 경보음과 경광등이 동시에 작동하는 시스템을 통해 시청각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근로자의 무의식적인 접근을 예방했다.

컨베이어 운전 중에는 낙탄을 하부에서 포집해 낙탄 재활용 장치로 자동 이송하는 설비를 도입했다(태안 1~8호기 15개소, 9·10호기 6개소).

물분무 비산분진 저감장치도 뒀다(태안 1~8호기 2개소, 9·10호기 12개소). 석탄 이송 중 발생하는 분진 비산을 예방해 원활한 설비 점검과 현장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공기와 수분, 약품을 혼합한 뒤 노즐을 통해 분무 형태로 석탄에 분사하는 방식이다.

성경모 부장은 “근로자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바탕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겸허히 수용하고, 위험요소를 개선하겠다”며 “앞으로도 근로자 참여형 안전경영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재해 근절 위한 소통·배려 안전관리 추진

이종길 한국중부발전 산업안전실장 <사진=이채빈 기자>

이종길 한국중부발전 산업안전실장은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고품질 전력공급의 의미가 퇴색된다”며 비전 실현을 위한 전략 추진체계를 발표했다.

한국중부발전은 재해를 예방하고자 소통과 배려를 바탕으로 안전관리를 추진했다. 제도개선 분야로는 근로자가 작업을 거부할 수 있는 ‘위험작업거부권(Safety Call)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또 협력기업과의 소통을 통해 현장 위험요인을 발굴·개선했다. 

신기술을 접목한 안전관리 활동도 펼쳤다. 원격조작형 차단기 인출장비 개발했다. 또 건설현장을 가상현실(VR)로 재현한 체험형 교육을 일용직근로자에게 제공하는 등 원·하청의 차별 없는 교육으로 안전관리의 효과성을 확보했다.

ICT 기술 활용한 ‘스마트 안전관리’

한국동서발전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활용해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있다. 이정우 한국동서발전 재난안전총괄부장은 “공공기관은 국가기반시설의 안정적 운영뿐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중심으로 하는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동서발전 또한 사회적 책임 완수를 위해 회사 경영목표의 최우선 과제로 중대재해 예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정우 부장은 동서발전의 안전최우선 문화 확산 노력으로 ▷CEO 안전 최우선 경영 선포와 안전문화 운동 전개 ▷경영진 현장 안전경영활동 정례화 ▷국제 표준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 인증 획득 등을 꼽았다.

동서발전 안전 분야 기술개발 현황 <자료제공=한국동서발전>

ICT 기반 안전관리 활동 사례도 소개했다. 안전정보 제공을 통해 유사사고를 예방하고자 ▷안전 QR코드 ▷안전 정보(Safety Info) ▷안전 경보기(Safety Alarm)를 운영했다. 

QR코드 운영은 안전작업허가서 내 작업별 QR코드를 부착해 고소, 비계, 용접작업, 중량물취급 등 7개 공종에 대해 안전정보를 제공한다. Safety Info 운영은 근로감독관과 중대재해예방센터 등 외부기관 지적사항을 개선사례에 포함해 문서화한 뒤 전사업소로 공유한다. Safety Alarm 운영은 타 현장 안전사고 정보(사고 개요·관련 기준·현장 조치사항 등)를 신속히 전파해 유사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방식이다.

안전 분야 기술개발 현황으로는 ▷밀폐 공간 작업자 위치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석탄 컨베이어 접근통제 시스템 개발 ▷광섬유 활용, 컨베이어 실시간 원격 감시·진단 ▷빅데이터 기반 안전관리 시각화 통계분석 등이 있다.

‘안전 최우선, 사람이 우선이다’

남부발전 안전체험장 주요시설 <자료제공=한국남부발전>

한국남부발전은 ‘안전 최우선, 사람이 우선이다’라는 경영원칙 아래, 노사 참여형 안전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이환길 한국남부발전 안전총괄부장은 ‘남부발전의 안전경영과 노사참여형 안전혁신사례’를 주제로 발제했다.

남부발전의 안전경영 사례로는 ▷CEO 직속 안전기동반 운영 ▷안전혁신 테스크포스(TF)팀 구성 ▷완전관리 11대 분야 개선과제 발굴 안전문화수준 진단과 피드백을 통한 안전문화 향상 ▷직급별 맞춤형 안전교육시행 등이 있다.

또 노사간 참여를 통해 ▷공사기획 단계에서 선제적 위험관리 ▷위험성 평가 체계화 ▷통합 안전컨트롤센터를 활용한 안전관리강화 ▷중내산업사고 예방을 위한 공정안전관리 고도화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하는 등 발전소 안전관리를 선도하고 있다.

현장 근로자 불안정한 행동 예방

박병철 한국남동발전 산업안전부장 <사진=이채빈 기자>

박병철 한국남동발전 산업안전부장은남동발전은 ‘안전사고 취약요인(인적요인) 분석 및 대응사례’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남동발전은 현장에서 근로자들의 불안정한 행동을 예방함으로써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안전사고의 대부분이 작업장에서 근로자의 불안정한 행동을 통해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고장이 발생하더라도 위험으로 연결되지 않는 이중안전장치(Fail-Safe design)와 사람이 잘못 조작하더라도 시스템이 반응하지 않는 오조작 안전장치(Fool Proof)를 구축하고 있다.

박병철 부장은 “앞으로도 발전사에서 운영하는 안전시스템이 현장 근로자에게 잘 작동될 수 있도록 시스템적 미비사항을 분석·보완해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채빈 기자 green900@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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