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 매체노출 비중‧국민생활 영향력 고려한 환경 뉴스 순위산정
중국발 플라스틱 대란‧고래 뱃속 플라스틱‧라돈침대‧미세먼지 등 주목

환경재단이 2018년 국내외 환경 분야 5대 뉴스를 발표했다. <사진제공=환경재단>

[환경일보] 최인영 기자 = 환경재단(이사장 최열)이 ‘2018년 국내외 환경 분야 5대 뉴스’를 선정‧발표했다.

 

이는 매체 노출 비중과 국민 생활에 미친 영향을 토대로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순위를 산정했다.

 

환경재단에 따르면 국내 5대 환경뉴스에는 ▷중국발 플라스틱 쓰레기 대란 ▷국민 관심사로 떠오른 미세먼지 ▷기록적 폭염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및 신규 원전 4기 백지화 ▷라돈 침대 파동이 선정됐다.

 

국외 5대 환경뉴스에는 ▷죽은 고래 몸속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1000조각 ▷파리협정 이행방안 합의 ▷SK건설 시공 라오스 댐 붕괴 사고 ▷역대 최악 캘리포니아 산불 ▷공기질 측정 한계치 찍은 뉴델리 최악 스모그가 뽑혔다.

 

중국발 플라스틱 쓰레기 대란과 죽은 고래 속에서 발견된 1000조각의 플라스틱이 각각 1위에 오르며, 플라스틱이 2018년 환경 분야의 가장 뜨거운 주제였음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라돈 침대, 미세먼지, 폭염 등 생활 밀착형 환경 문제가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국내 5대 환경뉴스

중국발 플라스틱 쓰레기 대란

국내 환경뉴스 1위를 기록한 '중국발 플라스틱 쓰레기' 대란 <사진제공=환경재단>

세계 최대 폐기물 수입국 중국이 환경오염을 이유로 폐비닐 등의 수입을 중단하면서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졌다.

 

국내 재활용업체 역시 수거를 거부하고, 환경 당국마저 늑장 대응해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에 민간에서는 일회용품 생산‧사용을 억제하는 운동이 확산되기 시작했고 뒤늦게 정부에서도 일회용품 규제 정책을 추진했다.

 

국민 관심사 ‘미세먼지’

국내 환경뉴스 2위를 기록한 '미세먼지' <사진제공=환경재단>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 빅데이터 분석 결과 미세먼지 때문에 출산을 포기하고 이민을 고려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도 국민이 불안을 느끼는 위험 요소로 미세먼지가 지진이나 북핵, 경제문제보다 앞서는 것으로 보고했다. 미세먼지가 그야말로 국민 관심사가 된 셈이다.

 

기록적 폭염

국내 환경뉴스 3위를 기록한 '여름철 기록적 폭염' <사진제공=환경재단>

지난 여름은 그동안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된 1994년 기록을 모두 갱신했다. 2018년 8월1일 강원도 홍천은 41.0도까지 오르며 기상 관측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폭염 일수 또한 31.5일을 기록하며 최장 기간을 보였다.

 

한편 지난 여름 무더위는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북유럽 등 전세계에서 각종 기록을 경신하며 기승을 부렸다.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신규 원전 4기 백지화

국내 환경뉴스 4위를 기록한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신규 원전 4기 백지화' <사진제공=환경재단>

한국수력원자력이 오는 2022년까지 수명이 연장된 월성 1호기를 조기 폐쇄하고, 당초 계획했던 총 6기의 신규 원전 중 천지 1·2호기와 대진 1·2호기 등 4기의 건설 사업을 취소했다.

 

환경단체와 신재생에너지업계는 이를 반겼지만, 원자력계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에너지전환 문제를 놓고 뜨거운 공방이 벌어졌다.

 

라돈 침대 파동

국내 환경뉴스 5위를 기록한 '라돈 침대' <사진제공=환경재단>

시판 중인 침대 매트리스에서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는 내용이 언론보도되며 온 나라는 충격에 빠졌다.

 

라돈을 방출하는 모나자이트의 위험성이 전혀 관리되지 않은 채 침대는 물론 각종 생활용품에서도 해당 물질이 사용된 사실이 밝혀지며, 정부의 무능과 생활 안전 관리의 중요성이 함께 대두됐다.

 

국외 5대 환경뉴스

죽은 고래 몸에서 플라스틱 1000조각 발견

국외 환경뉴스 1위를 기록한 '고래 사체 내 플라스틱 1000조각 발견' <사진제공=환경재단>

인도네시아 와카토비 국립공원 수역에서 발견된 향유고래 사체(몸길이 9.5m)에서 무게 6㎏, 1000조각이 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됐다.

 

이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사용하는 플라스틱이 어떠한 파장을 불러일으키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며, 플라스틱 양과 폐기 문제, 이로 인한 해양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웠다.

 

파리협정 이행방안 합의

국외 환경뉴스 2위를 기록한 '파리협정 이행방안' 합의 <사진제공=환경재단>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통해 파리협정의 실질적 이행을 위한 지침이 진통 끝에 마련됐다.

 

해당 지침은 그러나 각국이 같은 기준과 방식으로 온실가스 배출량과 감축안 이행을 보고함으로써 투명성을 높인다는 측면에 대해서는 합의했으나 기존 감축 목표 강화방안이나 개도국에 대한 재정적 지원 방안 등에 대해서는 결론 짓지 못했다.

 

라오스 댐 붕괴, 시공사 SK건설

국외 환경뉴스 3위를 기록한 '라오스댐 붕괴' 사고 <사진제공=환경재단>

지난해 7월 라오스 남부 메콩강 유역에서 SK건설이 시공하던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용 댐이 붕괴돼 40여 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집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3540가구, 1만4440명이 거주하던 19개 마을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이 가운데 6개 마을은 완전히 사라졌다.

 

해당 사고에 대해서는 현재 붕괴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역대 최악 산불 캘리포니아 '캠프파이어'

국외 환경뉴스 4위를 기록한 역대 최악 산불 '캘리포니아 캠프파이어' <사진제공=환경재단>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지난 11월 발생한 ‘캠프파이어’가 89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주 역사상 단일 산불로는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냈다.

 

또한 지난 7월 하순 경에는 그리스 아테네 해안도시 마티 일대를 덮친 대형 산불로 인해 99명이 숨지는 등 지구촌 곳곳에 역대급 산불이 발생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공기질 측정 한계치 기록한 ‘뉴델리’ 스모그

국외 환경뉴스 5위를 기록한 '공기질 측정 한계치 기록한 뉴델리 스모그' <사진제공=환경재단>

인도 디왈리 축제 기간인 지난 11월 뉴델리의 인도 공기질지수(AQI)가 999를 기록하며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한계치를 보였다.

 

미국 AQI 지수 기준으로 산정 시 2000에 도달한 지역도 있었다.

 

인도뿐 아니라 중국 난징에서도 노부부가 스모그 때문에 길을 잃는 등 아시아 곳곳이 살인적 대기 오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환경재단 관계자는 “2018년은 환경 문제가 먼 미래의 일이 아닌 지금 당장의 현실이라는 것을 몸소 체감할 수 있게 해 준 해였다”며 “2019년에는 우리 눈 앞에 닥친 환경 이슈에 대해 보다 철저한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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