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전기차 적용 계획한 NCM811, 양극재 혼합방식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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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세계 최초로 양산하고 있는 중대형 파우치 타입 NCM811 배터리의 전기자동차 적용을 내년으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NCM811배터리는 양극재 들어가는 니켈 함량을 높여 에너지 밀도를 현존 최고 수준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지난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최초로 NCM811배터리를 올해 전기차에 공급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충남 서산공장에서 올 하반기 양산을 앞둔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배터리는 기아자동차가 이달 출시 예정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니로EV에 첫 탑재될 예정이었다.

한 매체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미 NCM811 양극재 기술을 확보했으나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NCM811에 NCM111 양극재를 혼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두 양극재를 섞는 방식으로 NCM622 수준의 배터리를 제작해 신차에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순수 NCM811배터리는 내년부터 전기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NCM811 기술력은 이미 구현해 적용 중이나 고객사의 니즈 등을 감안해 NCM622 수준으로 배합해서 적용하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 ESS(에너지저장장치)에 순수 NCM811을 공급할 예정이며 자동차용 배터리로는 내년 연말부터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8월 NCM811 배터리의 국내 첫 양산 돌입을 선포하고 같은해 12월 ESS용 공급을 시작으로 올해 3분기에는 양산 전기차량용 NCM811 배터리를 공급을 약속했다. 이후 LG화학은 지난해 9월 주행거리를 키운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SK이노베이션에 앞서 양산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LG화학은 지난 4월 진행된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NCM811의 올 양산 계획을 수정하고 2020년에 NCM712, 2022년엔 NCMA 양극재를 전기차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NCM811 배터리의 계획 변경에 대해 “완전한 NCM811 배터리 양산은 기술적 어려움 보다는 이를 공급사가 원하는 가의 문제"라면서 "니켈 함량을 대폭 늘리고 코발트를 줄이는 기술이 완전히 검증되지 못한 만큼 완성차 업계도 굳이 서두르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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